리뷰/책

멈춰라 생각하라

자카르타 2015. 1. 20. 22:09



멈춰라 생각하라

저자
슬라보예 지젝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12-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체제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키며 수렴될 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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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책을 읽지 못했다. 거의 100일만에 읽은 책이다. 

Acupy Wall Street부터 아랍의 봄까지 새로운 시대를 꿈꾸게 했던 시도들이 사그라지는 2012년의 풍경을 담고 있다. 

과연 모든 저항들은 체제를 지속시키는 수단에 불과한 것인지? 마치 매트릭스에서 The one의 존재처럼 말이다. 

지젝은 10개의 사회 현상들을 통해,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세상에 대한 전망을 얘기한다. 지젝은 여기서 이미 세계는 자본주의에 의해서 해체당했다고 주장한다. 

세계의 벽을 허물고 왕조나 공산국가나 독재국가나 사회주의국가나 민주주의국가나 가릴 것 없이 모든 국가와 모든 체제에 침습하는 자본주의를 지적하며, 지젝은 이러한 세계에 대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실패하거나 퇴행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다양한 저항들에서 미래의 징후를 파악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참여에 의한 주관적 중계를 통해 이뤄진다. 마치 예언자가 계시를 읽어내듯이 현실에 대한 참여와 적극적인 해석의 태도를 가져야만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를 해체한다는 얘기엔, 서사의 새로운 책무도 발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계를 지우는 자본주의의 경계를 되살릴 세계의 윤곽을 그리는 일이 아닐까? 그래서 그윤곽의 밖에 있는 자본주의의 영토를 재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11월에는 성북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다양성 사업의 취재를 하고 있었다. 문화다양성이라. 익숙한 듯 낯선 이 용어를 이해하는 데에도 지젝의 도움이 컸다. 지젝은 아랍의 동성애자들과 이스라엘의 페미니스트들이 분리장벽에 함께 저항하면서 연대를 하는 모습을 통해 다양성의 일면을 명쾌하게 밝힌다. 

여러모로 읽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해 적지 않은 통찰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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