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성경 읽기의 위기.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서 신의 이름으로 법이 선포되는 것은 이해가 가고, 그 법을 통해서 지키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일은 재밌다.
그러나 제사장 계급을 위한 여러 규례들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재에 쓰고 남은 가루들을 제사장의 소득으로 쓰는 장면에서는 옛날 교회에 성미를 바치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겹친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성미를 갖다 바친 걸까? 교회에서 넉넉하게 급여를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이 말씀을 근거로 광야에서 시작한 제정일치 사회 혹은 신앙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소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둘 다 섞여서 지속의 근거로 사용했을 터.
그 사회에 대한 기대는 지금 어떻게 응답을 받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