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구간 거버넌스 운영을 앞두고 있다. 1단계 상가와 2단계 상가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생판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된 편이다. 다 1단계에서 수고한 OO 술래들 덕분이다.
그럼에도 역시 처음 가는 곳은 초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곳에서는 어떤 스펙타클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 숨고르기랄까? 초심 혹은 기본을 점검하자 싶어 본 책이다.
기대에는 못 미친다. 사례들로부터 귀납식으로 끌어내는 이야기들이 좀 더 깊은 통찰을 제시하지 못한달까? 대화식으로 구성되어서 더 그랬는지, 자문회의 들어가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수박 겉핥기 식의 설왕설래를 듣고 나온 기분이다.
반면 사례가 풍부한 것은 이점이다. 앞으로 다양한 참고사례가 필요할 때 들여다볼 만하겠다. 선진 사례에 대한 불신이랄까, 어느 정도 과장 되었으리라 접고 들어가는 심리가 있는 것도 있고, 이 책의 사례들에 대한 언급도 얕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또 공부하는 이의 몫이려니 하면 이것도 감지덕지다.
한편으로는 이 책의 구성처럼 도시에 관련된 논의가 그렇게 중구난방, 산만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든다. 익히 봐 왔듯이. 그렇다면 또 비집고 들어오는 허탈함이 있다. 그런 주장의 난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을 이루는 건 행정의 뚝심인가?
책의 마지막 부분을 넘기는데 예산이 또 줄었다는 메신저 소식이, 영등포에서는 그토록 미루고 미루던 거버넌스가 다시 시작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럼 난 내 시간표를 점검하고, 시계 바늘을 다시 행정의 호흡에 맞춘다. 고장난 시계도 아닌데 자꾸.
'리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순실과 예산 도둑들 (0) | 2017.07.09 |
---|---|
몸의 일기 (0) | 2017.06.29 |
천일야화 3 (0) | 2017.05.30 |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0) | 2017.05.28 |
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0) | 2017.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