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철학을 다시 쓴다

자카르타 2017. 8. 29. 21:35




은유를 통해 자연의 생성과 운동 원리를 설명하려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을 21세기에 배워야하는 이유가 뭘까? 미적분이 제논의 모순을 논박하고, 양자역학이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대체하는 세상이라면 고대 자연 철학으로 자연 과학을 대체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이 은유의 다른 원관념을 제시하는 통찰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블랙홀의 블랙홀이 통합장이라는 설명에는 한빠를 보는 것 같고,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는 것이 좋은 세상이라는 얘기를 반복하는 데에는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샌님 같았다.

중간에 어거스틴의 수상록을 거쳐 플로티노스의 이야기로 갈 때는 솔깃했는데 여지 없이 3백여 페이지를 주야장장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 플로티노스를 소개받은 것은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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