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11문자 살인사건

자카르타 2018. 9. 2. 20:54



이것도 밀리의 서재에서. 

지난번에 읽은 <호숫가 살인사건>과 비슷하다. 고립된 공간 우발적으로 살인이 벌어지고, 살인자의 주변인들은 함께 살인은 감춰준다. 피해자는 어느정도 도덕적인 결함까지 있어 독자로서는 선뜻 어떤 편을 들기가 어렵기도 하다. 

이런 연작을 통해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하고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법 너머에 우리가 판단할 수 없는 윤리의 모호한 경계가 있다는 얘길 하고 싶은 걸까? 아버지의 사랑을 얻고 싶은 아들이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 때문에 사건을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호숫가의 살인사건>에 비해, <11문자 살인사건>에서 주인공이 살인사건을 묻어두려는 것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아마 뒤에 쓴 <호숫가의 살인사건>이 이런 점을 인식하고 딜레마를 추가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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