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이것이 이공계다

자카르타 2018. 9. 2. 21:41


함께 일하는 동료가 제작에 참여했다며 선물해준 책이다. 

가을에 과학쪽 책을 볼까하던 차에 반갑게 읽었다. 


이공계를 두고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쓴 글이라는데, 지금 이공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다. 리더는 나를 따르라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따르게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 정부의 과제가 부처별로 나뉘어 있는데 이를 과제별로 나눠야 한다는 점, 결국 사람 중심의 과학을 해야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융합에 대한 문제 제기 등등 이공계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영역에서든 문제해결을 바라고 대중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새겨들을 얘기들이 적잖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다면 취미고, 타인을 위해서 해야 연구라는 말과 함께 자기 만족을 위해서 예술을 하면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누리는 성공을 아쉬워하는 것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오해의 소지도 다분하지만 예술인들도 생각해 볼만한 점이 있다고 본다. 


중간에 자신의 연구에 대한 설명이 전체 분량에 비해 긴 편이다. 나름 관심 있는 영역이라 재밌게 읽기는 했는데, 저서의 원래 취지에 따라 문맥을 좀 더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더라도 이공계의 가능성, 현재 흐름 등의 맥락에서 설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인 80년대 말, 90년대 초에는 남자가 문과를 간다면 ‘잉크에 밥말아 먹을 일 있냐’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 대에 들어 이공계보다는 차라리 경영대가 낫다는 분위기 였다가 이제는 다시 ‘문송’한 세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거 보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인 듯 싶다. 결국 이 책의 저자도 얘기하는 맥락도 그렇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라는 것. 


조공,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옛날에 공부하던 때도 새록새록 기억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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