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자카르타 2019. 11. 18. 22:35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캔자스가 공화당의 텃밭이 된 계기는 낙태 반대 운동이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공화당, 그중에서도 극우세력들은 문화에 만연한 자유주의를 성경에 근거한 윤리로 대척하면서 자유주의=민주당의 신화를 다져나갔다고 진단한다.

정작 그 자유주의를 부추기는 것이 상업자본이라는 것은 무시한채 상업자본을 싸고도는 공화국을 지지하는 모순. 저자가 꼼꼼히 기록한 모순의 사례들을 보면, 몇 가지 단어만 바꾸면 그대로 우리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반공, 반동성애를 부르짖으며 진보 세력을 반대하지만 정작 가난한 자신들에겐 무관심한 세력들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의 노인들. 그 노인들도 '경제보다는 윤리' '경제보다는 신앙'이라는 신념으로 무장되어 있을 테니까.

저자는 공화당 극우파들의 이런 전략이 먹힐 수 있었던 것은 클린턴의 중도 전략 때문이었다고 진단한다. 캔자스의 민주당 지지 세력이었던 노조가 이런 민주당의 전략 때문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럼에도 여전히 민주당은 자신들이 버린 노조를 아쉬워하지 않는다고. 태평양 건너 이곳의 민주당도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괜히 태극기 부대 욕만 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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