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고해하고 용서한다. 때묻은 지우개로 지우는 일과 같다. 만약에 신이 없다면 말이다. 교황도 그들의 한계로 인해 신의 은혜가 드러낸다. 서로가 죄인임을 알기에 주저없이 신의 용서를 구한다. 그들의 구한 용서는 면피용 안식이 아니다. 교황 베네딕트는 사임할 수 있는, 프란체스코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용기다. 용기를 주는 용서. 변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용서.
자유였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뭉클했던 이유는. 베네딕트는 초의 연기마저 신의 저의로 의심했던 강박에서 벗어났다. 아바의 댄싱퀸과 함께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교황청에서 마지막 헤어질 때 탱고를 춘다. 다윗이 성궤를 되찾아 올 때 춤을 추었던 것처럼, 신의 잔치에서 춤을 춘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춤추게 하리라. 사랑스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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