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야기
40년 동안 항공 관련 직업에 몸담고 있던 저자가 평생 모은 자료들로 만든 비행기 개발사다.
날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전설부터 조인(새사람)들의 무모한 도전과 그 유명한 라이트형제가 드디어 하늘을 날기까지 펼쳐진 수많은 시행착오와 지난하지만 끈질긴 발전의 역사들, 그리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비약한 항공기술의 역사, 향후의 기술 전망까지 항공기와 관련된 역사를 다양한 자료 그림과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비행기를 처음 발명하기까지 인류는 새나 연기, 혹은 연을 모티브로 삼아 비행을 앙망해 왔다는 점. 그리고 초기 전장에서는 적군 비행사들끼리 거수경례를 하고 지났다는 등 지금으로서는 낯설기만한 소소한 이야기와 세계대전 이후에는 주요 전기마다 어떻게 진보가 이루어져 왔는지 찬찬히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다. 또 책에 소개한 - 저자가 직접 자료를 모으고 운영중인 사이트는 책에 미처 다 싣지 못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어 적잖이 도움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책의 내용이 편년식 서술과 주제별 서술이 섞여 있다 보니 중복된 서술이 조금씩 보이고 정보디자인을 이용해 주요 발달사를 알기 쉽게 요약한 그래픽이나 주요 비행기들을 같은 스타일로 그린 일러스트가 있었다면 훨씬 저자의 저작이 돋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도 나같이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훌륭히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아, 사이트 역시 전시 직전에 배달된 전시품 창고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저자가 평생을 공들여 모은 자료를 무료로 열어놓은 만큼 누군가 멋진 관람 사이트를 개발해주는, 그런 멋진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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