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왜'라는 질문을 많이 듣게 된다. 쓰고보니 비단 시나리오만은 아닌 것 같다. 기획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왜'라는 질문은 꼭 듣게 되는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서사가 인과관계의 맥락이라는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이기는 하지만, .. 리뷰/영화 2016.08.28
검은수첩 사진이 너무 옹졸하다. 하지만 사진이 없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모양. <미스터리의 계보>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를 만난 후 두 번째 책이다. 요즘은 잘 안그러는데 한창 조급증에 걸려 있을 때는 책을 보면 작가연보를 살피곤 했다. 이 작가는 몇 살에 데뷔했나? 스무살 무.. 리뷰/책 2016.08.05
블랙 데스 <트라이앵글>의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2010년 작. 기대를 너무 했나? 시간을 초월한 죄 된 본성과 그에 따른 죄책감을 탁월하게 그려낸 전작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리고 뭘 얘기하려는지도 잘 모르겠다. 흑사병을 신의 저주라고 믿는 사람들과는 달리 앳된 수도승 오스몬드는.. 리뷰/영화 2016.07.02
인보카머스 이런 영화를 보면서 드는 몇 가지 생각들. 인간으로서는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의 배후에 악령이 있다는 설정은 위로일까 핑계일까? 성경을 읊조리는 것만으로 급격히 힘을 잃는 악령들이야말로 참 신앙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이 영화가 실화였다는 사실에 놀라야 하는 건가? 실화라.. 리뷰/영화 2016.07.02
28 정유정 소설을 역주행 중. <종의 기원>에서 밝힌, 사이코패스에 대한 작가의 탐구 여정이 궁금해서다. 기대와는 달리 <28>은 그다지 사이코패스를 중심에 놓지는 않는다. 박동해라는 인물은 정유정 작가가 사이코패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인물 – 박한상을 닮았다. 그리고 &l.. 리뷰/책 2016.07.02
출애굽기 28~30장 28. "제사장 옷을 짓는 법을 내리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 직분을 수행할 때 입을 옷의 제도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재밌는 것은 옷을 마르는 일을 마음에 지혜있는 자, 곧 여호와가 지혜로운 영을 채운 자들에게 시켰다는 점이다. 흉패에 우림 둠밈을 넣는다고 했는데 이게 뭘까? .. 일지/다시 읽는 성경 2016.06.20
주토피아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혐 살인 사건으로 인식되면서, 그 반대로 남혐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누군가 그 우려의 근거로 <쥬토피아>를 들먹인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고, 페북에서 거기에 대한 비난, 조롱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미처 <쥬토피아>를 보지 못한 터라 글을 보.. 리뷰/영화 2016.06.19
종의 기원 사이코패스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 여전하다. 마치 노인들의 질병을 싸잡아 '노환'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성의 없어 보일 뿐 아니라, '낙석 주의' 경고판처럼 애매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가? 최근에 나온 책을 보면 사이코패스의 뇌구조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일반인도 특정.. 리뷰/책 2016.06.18
타살의 흔적 십년 전쯤에도 자료수집 차 법의학 관련 책들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그 사이 이분야 책들이 꽤 많이 늘었다. 번역서 위주였으나 이제는 국내 법의학자들이 많아진 덕인지 국내 사례를 담은 책들도 여럿이다. 오히려 번역서들이 8, 90년대 사례를 다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책들은 2000년 .. 리뷰/책 2016.06.15
엑소더스 요즘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작품의 성패는 설정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 같다. 맥기 식으로 얘기하면 주제를 이룰 대립항을 만드는 것이 일의 절반이지 싶다. 간극이 뚜렷하게 벌어진 대립항을 제대로 설정해 놓으면 그 사이에 '그럼에도'를 집어넣는 일은 훨씬 수월할 테니 .. 리뷰/영화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