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다시 쓴다 은유를 통해 자연의 생성과 운동 원리를 설명하려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을 21세기에 배워야하는 이유가 뭘까? 미적분이 제논의 모순을 논박하고, 양자역학이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대체하는 세상이라면 고대 자연 철학으로 자연 과학을 대체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이 은유의 다.. 리뷰/책 2017.08.29
빨간 머리 앤 늘어지게 초저녁 잠을 잤다. 빗소리가 잦아드니 먼데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린다. 8층까지 들리도록 우는 개구리는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잠은 다 씻겨 갔고, 밀린 리뷰나 쓰자 싶어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뜻밖에 ‘빨간 머리 앤’이다. 넷플릭스에서 올려놓은 .. 리뷰/드라마 2017.08.20
아메리칸 반달 아메리칸 반달 학교 주차장에 세워 놓은 선생들 자동차 27대에 고추를 그려놓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충격과는 대조적으로 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평소 꼴통짓으로 유명한 딜런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이 일로 퇴학은 물론이고 법적 처벌까지 받게 되자, 딜런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 리뷰/드라마 2017.08.05
오자크 늘 비슷한 리뷰만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가 들 때가 있다. 다른 포스터를 붙여도 상관없는 글들이지 않나. 휘발되는 감상의 껍데기만 붙잡은 박제가 아닌가. 이런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건, 뜻밖에 거장의 작품이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작품도 잔뜩 기대되고, 보고난 후에도.. 리뷰/드라마 2017.07.28
악녀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indent: 18.0px; font: 14.0px 'Nanum Myeongjo'} 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indent: 18.0px; font: 14.0px 'Nanum Myeongjo'; min-height: 16.0px} 그래, 칸에서 기립박수란 그냥 덕담 수준의 예의라는 걸 잊지 말았어야 했다. <리얼>을 피했으니 다행이라고 안도하지 말았어야 .. 리뷰/영화 2017.07.09
최순실과 예산 도둑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indent: 18.0px; font: 14.0px 'Nanum Myeongjo'} 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indent: 18.0px; font: 14.0px 'Nanum Myeongjo'; min-height: 16.0px}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편이다. 천만에 하나 보태기 싫어 천만 영화 거르듯이 배알이 꼬여서인 경우도 있고, 세월호 관련 책들처럼 후.. 리뷰/책 2017.07.09
몸의 일기 독서는 점점 등산을 닮는다. 매일 숨 가쁘게 읽지만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올해도 역시 한 주에 한 권 읽기는 물 건너가는 걸까? 상반기 마지막 책은 <몸의 일기>다. .책의 첫 장에 ‘이것은 허구가 아니라 일기’라며 한껏 꾸미고 있지만 구라다. 분명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 리뷰/책 2017.06.29
녹터널 애니멀 19년 전 헤어진 전남편의 소설이 도착한다. 제목은 ‘야행성 동물.’ 전남편이 여자에게 붙인 별명이다. 여전히 불면에 시달리는 여자는 소설로 밤을 보낸다. 소설은 주인공이 괴한들에게 아내와 딸을 잃고 복수한다는 이야기다. 복수는 소심하다. 그리고 약해 빠졌다. 어쩌면 이렇게 전.. 리뷰/영화 2017.06.18
서울, 도시의 품격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구간 거버넌스 운영을 앞두고 있다. 1단계 상가와 2단계 상가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생판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된 편이다. 다 1단계에서 수고한 OO 술래들 덕분이다. 그럼에도 역시 처음 가는 곳은 초보라는 .. 리뷰/책 2017.06.08
천일야화 3 아침드라마를 능가하는 셰예라자데의 막장 필력이 일취월장이다. 1권과 2권에서는 고전 설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면 3권에서는 좀더 근대 다운 인간형을 보여준다. 좀 더 다층적인 개인의 욕망이 드러나고 캐릭터들도 한층 다채롭다. 1, 2권과는 달리 셰에라자데의 동생이 이야기를 청.. 리뷰/책 2017.05.30